컬러 복합기 렌탈, 여의도 금융사 보안망 설치 후기


안녕하세요, 칼라테크 오에이의 현장 엔지니어입니다. “보안이 무너지면 신뢰도 무너진다” — 저희가 금융권 현장을 대할 때마다 마음속에 새기는 말입니다. 오늘은 여의도의 한 금융사 지점에 컬러 복합기 렌탈 설치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단순한 기기 교체가 아니었어요.
금감원 보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폐쇄망 환경, 엄격한 사내 보안 담당자, 그리고 이전 업체가 남기고 간 불신의 그림자까지 — 이 모든 것이 뒤엉켜 있던 현장이었습니다.
컬러 복합기 렌탈을 금융권에서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네트워크 환경입니다. 일반 사무실과 달리 여의도 금융사 지점은 사내망과 외부 인터넷망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구조였어요. 이른바 ‘에어갭(Air Gap)’ 환경이라고 부르는데, 복합기 드라이버 하나 설치하려 해도 인터넷에서 파일을 내려받는 게 원천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렌탈 업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드라이버를 USB에 담아 직접 들어가서 수동으로 연동하는 것입니다.

이전 업체가 남긴 상처, 보안 위반의 기억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보안 담당자 분이 저를 맞이했는데, 첫 마디가 인상적이었어요. “이전 업체는 쫓겨났어요.” 알고 보니 전 업체 엔지니어가 설치 중 팀뷰어(TeamViewer) 계열의 원격 지원 프로그램을 임의로 설치하려다가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에 그대로 걸렸던 거더라고요. 금융사 내부망에서 외부로 통신을 시도하는 포트가 열리는 순간, 보안 솔루션이 즉각 경보를 울린 겁니다.
계약은 당일 해지됐고, 그 업체는 다시는 발도 들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보안 규정에 FM인 고객일수록,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엔지니어를 만나면 오히려 신뢰가 두 배로 쌓이거든요. 저는 가져온 장비 목록을 보안 담당자에게 먼저 보여드렸습니다. USB 드라이브, 노트북, 랜선 테스터기, 그리고 ISO 27001 보안 인증 관련 기술 자료.
외부 통신이 필요한 장비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 원격 지원 프로그램: 반입 자체 금지 – 클라우드 연동 설정: 사전 합의 없이 활성화 불가 – 드라이버 설치 방식: 인터넷 연결 없는 오프라인 패키지(INF 파일 포함) 수동 설치

폐쇄망 환경에서 컬러 복합기 렌탈 드라이버를 연동하는 법
이날 설치한 기기는 Canon imageFORCE C5170이었습니다. 차세대 imageFORCE 시리즈는 암호화 HDD를 기본 탑재하고 있어서 금융권 보안 요건에 잘 맞는 모델이에요. 인쇄 해상도 1200×1200 dpi, 분당 컬러 출력 70페이지(A4 기준), IPsec 통신 암호화까지 기본 지원됩니다.
특히 이 모델은 사용자 인증을 카드 리더기와 연동할 수 있어서, 허가된 직원만 특정 기능에 접근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폐쇄망에서 드라이버를 수동 연동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뭔지 아세요? 드라이버 파일 자체보다, 그 드라이버가 설치 과정에서 외부 인터넷에 ‘뭔가를 물어보려는’ 동작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최신 드라이버 패키지 중에는 설치 마지막 단계에서 자동 업데이트 서버에 체크인하려는 루틴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폐쇄망에서 타임아웃으로 멈추면서 설치가 끝까지 완료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그룹 정책 편집기(gpedit.msc)로 해당 통신 루틴을 사전에 비활성화한 뒤, INF 파일 기반의 수동 드라이버 설치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외부 통신 없이 드라이버가 100% 로컬에서 완결됩니다.

두 번째 이슈는 스캔 데이터 전송 경로였습니다. 보안 담당자가 꽤 날카로운 질문을 하셨어요. “인터넷이 차단된 서버망에서 복합기 스캔 데이터를 특정 PC로 보낼 때, FTP 방식이 차단될 경우 대체 전송 경로가 있나요?” 좋은 질문이었어요. 실제로 많은 금융사에서 FTP(21번 포트)와 SFTP(22번 포트) 모두를 방화벽으로 막아두거든요.
이 경우 저희가 활용하는 대체 전송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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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Server Message Block) 방식: 사내망 내부의 공유 폴더에 직접 스캔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입니다. 포트 445번을 통해 사내망 내에서만 동작하므로 외부 인터넷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도 운용 가능합니다. 공유 폴더 경로에 접근 권한을 AD(Active Directory)로 세밀하게 설정하면 보안성도 높게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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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DAV 방식: 사내 문서 관리 서버가 WebDAV 프로토콜을 지원한다면, HTTP 기반으로 스캔 파일을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사내에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장비 없이 적용 가능한 게 장점이에요.
이날 현장에서는 SMB 방식으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내부 파일 서버가 이미 존재했고, IT 담당자가 권한 설정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팩스 수신 기록, 복구 불가능하게 지우는 세팅법
설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무렵, 보안 담당자가 두 번째 기술 질문을 꺼냈습니다. “복합기 내부 메모리에 남는 팩스 수신 기록을 주기적으로 자동 삭제하며 물리적으로 복구 불가능하게 만드는 세팅법은 없나요?” 금융사 팩스에는 계좌 정보, 계약서 스캔본 같은 민감 데이터가 남을 수 있으니 당연한 걱정이죠.
Canon imageFORCE C5170에는 이를 위한 두 가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HDD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Overwrite Deletion)으로, 출력 또는 수신 완료 후 해당 데이터 영역을 0과 1로 여러 차례 덮어쓰기 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국방부 기준(DoD 5220.22-M)을 따른 3회 덮어쓰기 방식을 지원하여, 일반적인 포렌식 도구로는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자동 스케줄 삭제 기능입니다. 관리자 메뉴에서 매일 새벽 특정 시간(예: 오전 3시)에 HDD 잔류 데이터를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스케줄을 설정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활성화하면, 팩스 수신 기록은 24시간 이내에 복구 불가능 수준으로 소멸됩니다.
여기에 더해 저희는 HDD 물리 파쇄 증명서 발행 절차도 안내했습니다. 렌탈 계약 종료 시 기기 반납 단계에서 HDD를 물리적으로 파쇄하고 해당 증명서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금감원 보안 가이드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폐기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 고객분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 옵션을 선택하십니다.
출력 이력 로그 관리와 금감원 보안 가이드 대응
금융사에서 복합기를 운용할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출력 이력 로그의 의무 관리입니다. 금감원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산 자료의 출력 및 복사 이력은 일정 기간 보존하고 열람 가능한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복합기도 전산 장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규정을 모르고 있다가 감사 때 지적받는 사례가 실제로 있어요.
imageFORCE C5170의 관리자 콘솔에서는 아래 항목들을 로그로 기록하고 내보낼 수 있습니다.
- 출력자 ID 및 부서 정보 – 출력 일시 및 페이지 수 – 컬러/흑백 구분 및 사용한 용지 크기 – 스캔 전송 대상(파일 서버 경로 또는 이메일 수신자) – 팩스 수발신 번호 및 시간
이 로그 데이터는 CSV 파일로 정기 추출이 가능하고, 내부 문서 관리 시스템과 연동하면 자동 보관도 됩니다. 해당 기능을 세팅하고 IT 담당자에게 추출 방법을 직접 시연해 드렸더니,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많은 금융사에서 복합기 보안 설정은 기기를 들여놓고도 기본값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된 세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현장 돌발: IP 주소 충돌과 MAC 주소 화이트리스트 등록
설치 후반부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새로 설정한 복합기 IP가 기존 레거시 장비와 충돌한 거예요. 보통은 DHCP 환경에서 IP 충돌이 나면 단순하게 재발급받으면 끝나는데, 이 금융사는 고정 IP만 허용하는 정책이었고, 모든 장비의 MAC 주소를 IT 인프라팀에 사전 등록해야만 사내망 접속이 허가되는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어요. IT 인프라팀의 MAC 주소 등록 승인이 나려면 최소 2시간이 걸린다는 거였습니다